시골 30·40대 남자, 왜 결혼이 점점 어려워질까
“형, 나는 결혼 못 하는 걸까요?”

작년 겨울이었다.
저녁 8시쯤 일이 끝나고, 마을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고 있었다.
그때 동네 동생 하나가 들어왔다. 서른여덟.
성실하고 술도 안 하고, 일도 잘하는 친구다.
소주 한 잔 마시다가 갑자기 묻더라.
“형, 나는 결혼 못 하는 걸까요?”
웃으면서 말했지만,
눈은 전혀 웃고 있지 않았다.
사실 요즘은 시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.
도시든, 공장이든, 자영업이든
30대, 40대가 결혼을 못 하거나
아예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.
“돈 모으고 나면 해야지.”
“조금만 더 자리 잡으면 해야지.”
그러다 서른 후반이 되고,
마흔이 된다.
그 사이에
소개는 줄고,
조건은 까다로워지고,
시간은 그냥 흘러간다.
그 동생은 집도 있고, 차도 있고, 빚도 없다.
그런데 만날 사람이 없다.
소개가 들어오면
제일 먼저 나이를 본다.
“상대가 32살인데…”
“그래도 30대 초반이면 좋겠다고 해서요…”
몇 번 그런 말을 듣다 보면
사람이 점점 위축된다.
그런데 또 이런 이야기도 돈다.
동네 누구는 국제결혼해서
어리고 예쁜 신부 데리고 왔다더라.
일도 잘 돕고, 생활력도 좋고,
가게 차려서 같이 돈도 번다더라.
처음엔 다들 반신반의한다.
“진짜겠어?”
“얼마나 들었을까?”
“괜히 위험한 거 아니야?”
그런데 시간이 지나도
그 집은 잘 산다.
농사도 같이 짓고,
아이도 낳고,
주말에 장 보러 같이 다닌다.
그러면 생각이 조금 달라진다.
“나는 왜 아직 그대로지?”
그날 그 동생이 마지막에 한 말이 아직 기억난다.
“형, 나 솔직히
누가 엄청 예뻤으면 좋겠다 이런 게 아니에요.
그냥 집에 불 켜져 있었으면 좋겠어요.”
그 말이 이상하게 오래 남았다.
결혼은 자존심 문제가 아니라
삶의 방향 문제일지도 모른다.
기다린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면
방법을 바꾸는 것도 선택이다.
현실 이야기다.
요즘 30·40대가 결혼을 포기하는 시대에.